[정보글]만두모양 예쁘게 만드는 법 ! 설 연휴 맞이 시집 잘가는 만두모양 내기(feat. 떡만두국)

 

설 연휴가 지나고 어느새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왔습니다. 다들 설 연휴 잘 쉬셨나요? 저는 설 해돋이를 영남알프스 간월재에서 보고 소원 빌고 왔답니다. 명절에는 가족, 친척 도란도란 모여서 제사음식 만들고 친척들끼리는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를 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이야기의 화두는 누구 조카가 어디 대학을 들어가는지 혹은 조카가 결혼을 언제 하고 세뱃돈은 몇 살까지 받아야 하는지부터 해서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 대화. 그중에서도 저는 얼굴 붉힐 이야기 듣는 게 제일 재미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니 어느새 세뱃돈을 받으면 이상한 나이가 되어버렸고 세뱃돈을 이제는 줘야 할 입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릴 적엔 어른들은 원래 세뱃돈을 주는 거지라고 생각해서 세뱃돈을 조금만 받으면 참 우울하고 서운하고 그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친가에서는 거의 수금을 못했고 외가에서 왕창 수금했던 기억이 있어요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는 점은 난 아직 스무 살에 머물러 있는데 왜 시간은 한없이 지나가는 걸까? 싶은 허무함이 몰려오는 건 뭐지? 물론 집안마다 다르겠지만 저희 집은 제사를 안 지내기 때문에 제사음식도 안 먹어서 그런지 명절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어릴 땐 할머니 댁에서 같이 제사 지내고 제사음식도 먹고 그랬는데 일하고 지내다 보니 잘 안 가집니다. 쥐포튀김 맛있었는데 한 번씩 그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아련한 기억은 뒤로하고 설 연휴를 대표하는 음식은 뭐니 뭐니 해도 떡국. 그냥 떡국도 맛있지만 저는 떡만둣국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가족끼리 앉아서 만두를 직접 빚어서 먹었습니다. 엄마가 만두 빚자고 해서 전날 유튜브로 만두 빚는 법을 찾아보니 만두 종류가 50가지가 넘는다는 게 참 신기했습니다. 사 먹을 때는 별생각 없이 그냥 만두 모양이 다 이렇지 뭐 했는데 직접 만들어보니 냉동만두조차 모양이 이뻐 보인다는 현실. 많은 분들의 노고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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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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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물 - 다진 고기, 당근, 양파, 부추, 청양고추, 간장, 김치

 

우선 만두소를 먼저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만두소는 어떤 만두냐에 따라 안에 들어가는 게 다르겠죠? 저는 고기만두를 좋아하는데 고기만 넣고 만들기엔 허전해서 김치를 조금 섞은 고기만두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우선 당면을 불려서 삶고 다진 고기를 준비해줘야 합니다.

 

저는 다진 고기를 믹서기로 한번 더 갈아서 부드럽게 만들어 줬습니다. 당근과 부추, 청양고추를 잘게 썰어주고 김치는 한번 씻어서 씻은 김치를 넣었습니다. 만두 색이 빨갛길 원하신다면 김치를 씻지 않으셔도 됩니다. 간은 진간장과 국간장을 섞어서 맞췄는데 이게 공식 레시피는 아니고 제 입맛대로 만들었기 때문에 틀린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준비된 식재료들을 섞으면 이런 그럴싸한 만두 소가 완성됩니다.

 

만두소를 전부 완성했다면 그다음 준비해야 할 건 만두피입니다. 만두피를 만들려면 반죽하고 얇게 피고 해야 하는데 그건 너무 번거로우니 시중에 파는 만두피를 사서 만들기로 했습니다. 만두 장인이 들으면 큰일 날 소리지만 만두피는 그냥 밀가루 맛이니 시중에 파는 게 더 맛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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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모양 만들기

 

만두를 한 장씩 때서 차곡차곡 쌓은 다음에 밀가루를 깔고 서로 들러붙지 않게 해줘야 합니다. 중요한 건 만두 모양을 어떻게 내야 하나 싶은데 기본적인 만두 모양은 반달 모양과 동그란 모양인데 이 두 개는 그래도 기본적으로 만들기 쉽습니다. 먼저 동그란 만두부터 만들어 봤습니다. 어떤가요? 만두 반죽 위에 적당량의 만두소를 넣고 반으로 접어준 후 접힌 부분을 물 묻혀 붙여서 살짝 늘려주면 반달 모양이 되는데 양 끝 부분을 반 원으로 붙인 후 이쁘게 모양을 만져 주면 동그란 만두 모양이 금방 만들어집니다.

 

 

유튜브 보고 따라 만들어 본 교자만두 모양. 그럴싸하게 만들어보려고 노력해봤는데 어떤가요? 이렇게 만들다 보니 어느새 쌓여가는 만두들을 보고 흐뭇해졌습니다. 이제 떡만둣국을 해 먹자 싶어서 엄마한테 만들어 놓은 만두 가져가서 해달라고 하니 맛있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만두 만들기와 떡만둣국으로 변신한 만두. 물론 사 먹는 만두가 당연히 맛있겠지만 명절엔 가족들과 모여서  조물조물 만두 만들어 보는 건 어떠세요? 추억도 되고 경험도 되고 중요한 건 오랜만인 가족 친척들과 만두 만들고 이야기 나누는 정 아니겠나 싶습니다. 만두 이쁘게 빚으면 시집 잘 간다는데 미리 연습해서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한 결혼 연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