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춥다는 느낌을 저만 받는 건가요?
분명 겨울은 추워야 하고 여름은 더워야 하는 게 자연스러운 건데
올해는 눈도 못 보고 춥다는 느낌을 받은 적도 없는 것 같아요.
겨울이 좀 추워야 오들오들 떨면서 겨울 음식도 생각나고 뜨끈한 어묵 국물도 먹고 싶고
막 눈 구경하면서 사진도 찍고 그럴 텐데 역시 울산은 울산이네요.
막 SNS 같은 데서도 눈 오리 만들고 놀고 저도 그런 것 좀 해보고 싶은데
타지 가서 해야겠죠? 아직 겨울이 남았으니 꼭 강원도로 여행 가고 싶네요!
군대에 있을 때는 강원도가 그렇게 싫고 눈이 그렇게 싫었었는데 시간 지나 생각해보니
그때 평생 볼 눈 다 본 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어제저녁에 해 먹었던 식사의 레시피를 알려드리려고 해요.
메뉴는 고추참치 순두부찌개!
유튜브나 웹사이트를 검색해보면 참 여러 가지 레시피가 나오는데
솔직히 전문점에나 있을법한 식재료들을 가지고 레시피라고 알려주면
실제로 써먹을 데가 없더라고요.
일반 가정집에 굴소스부터 시작해서 고추기름 등등 이런 식재료를 가지고 있는 곳은 잘 없지 않나요?
우리 집만 그런가...
거두절미하고 순두부찌개의 생명은 순두부와 얼큰한 국물!
먼저 식재료를 미리 준비해 주는 게 요리할 때 편합니다.
-식재료
고추참치 한 캔
대파 흰 부분
양파 1/4
애호박 1/3
버섯 -표고버섯과 팽이버섯
청양고추 1개
계란 1개
다진 마늘 반 스푼
물 350ml
국간장 1큰술
어간장 2큰술
후추 3꼬집
고춧가루 1큰술
참기름 1큰술
식용유 1큰술
우선 처음부터 양념장을 미리 만들어두는 게 나중에 조리할 때 편리해요.
그러나 이거 하고 저거 하고 바쁘니 양념장은 그때그때 넣어주는 게 낫겠죠? 자취생 느낌이니 ㅎㅎ
저처럼 요리를 그냥 눈대중으로 야매로 하는 사람들은 가스불을 켠 후부터
불과의 전쟁이 시작되더라고요!
뚝배기나 작은 냄비에 식용유 혹은 참기름을 적당량을 두른 후 약불을 켜줍니다.
냄비에 열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미리 준비해놓은 대파를 넣고 파 기름을 내줘요.
그 기름에서 파 향이 어느 정도 솔솔 올라올 때 다진 마늘과 슬라이스 해놓은 양파를 넣고
익을 때까지 계속 볶아줍니다.
어느 정도 볶아져서 채소들이 익기 시작하면 고추참치를 따서 한 캔 넣고
고춧가루 한 큰 술을 추가 넣어준 후, 중 약불로 2~3분 정도 참치 양념이 야채에 스며들며 이런 느낌을 줄 거예요.
그럼 물을 350ml 넣고 물비린내가 안 날 때까지 중 약불로 천천히 끓여주면 완성될 거예요.
여러분들은 물비린내가 어떤 건지 아시나요?
저만 예민하신걸 수도 있는데 찌개나 국을 푹 끓이지 않으면 나는 물 특유의 맛이 있거든요.
전 그걸 싫어해서 항상 요리할 때 푹 끓여먹는 걸 선호한답니다.
야채도 푹 익어서 식감이 살아있지 않은 걸 좋아하는데 노인 입맛인가 봐요.
어느 정도 찌개를 끓이다가 대충 간을 보면 당연히 뭐 이런 맛이 나지? 싶은데 그때
국간장 1큰술, 어간장 2큰술 넣고 다진 마늘 반 스푼, 후추를 적당히 넣어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끓는 찌개에 표고버섯, 애호박을 넣어주고
매콤함을 위해 청양고추를 넣은 후 식재료가 적당히 익을 때까지만
끓여주면 야매요리 고추참치 순두부찌개 완성!
그 위에 순두부 넣고 그럴싸하게 팽이버섯 올리기만 하면 누가 봐도 그럴싸해 보일 거예요.
고추참치 순두부찌개는 고추참치의 매콤함과 달콤함이 국물을 더 감칠맛 나게 해 주는 것 같았어요.
순두부찌개를 다 끓였으면 밥을 먹어야 하니 밥그릇에 밥을 담고 집에 남아있는
밑반찬도 준비해주면 추운 겨울 따뜻한 저녁밥상이 완성됩니다.
다들 오늘 하루도 수고하시고 든든하고 뜨끈한 저녁 드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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